Page 343 - 2019 KSNE YEA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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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중 언어반, 한글반


               우리 한글반은 세종 과정 (이중 언어 과정)중 최 상위 과정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소나무반”,
               “대나무반”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던 이 반이 새롭게 한글반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맞이한 지 2

               년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여러 학생들이 이 과정을 거쳐갔고 지금의 한글반 학생들도 이제 세종
               과정 최 상위 반을 거쳐간 최고의 생존자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게는 1 년,

               길게는 4~5 년동안 열심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한글반을 마치게

               된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다닌 한국학교라 이제는 익숙한 수업 시간이라 생각할수 있겠지만 “한글반”
               학생들은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걸어 가는 것처럼 힘든 배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종 과정의

               학생 특성 상, 한국학교를 다니는 토요일을 제외하면 거의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일반 과정 친구들에 비해서 우리반 학생들은 조금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글반 학생들은 배움에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인 “왜? 나는

               한국어를 배워야 하나?” 에 대한 물음에 아직까지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 길을 잠시 잃어버린 어린
               양들과 같았습니다.


               사실 1 년이라는 시간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학생 스스로가 왜 한국어를 배워야만 하는지
               자기 동기부여 (Self- motivation)를 찾기에는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글반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느리지만 조금씩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학년이 높은 학생들은 K-pop 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어와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우고 싶다라는 동기부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우리반 학생들을 보면서 저 자신도 교사로서 우리 한글반이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발전하는 이중언어반이 될 수 있는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같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 저한테 이런 중요한 고민의 시간을 만들어 준 한글반 학생들과 그들 뒤에서 항상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세종과정 6

               한글반 담임 조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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