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6 - 2019 KSNE YEA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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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학년도 교지                                                                              금강반

                                                 8 학년을 맡았던 경험



                                                                                                        김영순


















                   1 년을 쉬고 금강반을 맡았다.  한라반과 백두반을 가르쳤던 나로서는 8 학년만으로

            구성된 반을 맡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 대단하다!!!   17 년을 한국학교에서

            가르쳤지만 이렇게 골고루 떠드는 학생들은 정말로 처음이었다.  SAT 한국어 시험에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에만 20 분이 걸리는 학생들.  보통 본인들에게 중요한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기에
            한 5 분에서 10 분이면 충분하였었는데 도대체 자기들끼리 영어로 떠드는 통에 20 분이


            걸렸다.  거기에 혼을 내면 내 앞에서 비웃는 학생까지.  내 경험 중에는 2000 년 대 초에
            여학생 둘이 머리를 잡고 싸웠던 기억이 가장 센 것이었는데, 이 아이들은 그 경험을 거뜬히


            넘어선다.

                   수업시간에 노트 필기를 하고 수업 마지막에 시간을 주어 노트 필기한 것을 똑같이

            복사하게 한다.  한 번 더 쓰는 것이니 복습도 되고, 또 그 중 하나는 학생이 집에 가져가서

            공부하고 하나는 나에게 주어 듣고 쓴 내용의 철자 상태나 얼마나 배운 내용을 빼먹지 않고

            적었는가를 채점하여 점수를 적어 그 다음 주에 나눠 주기 위한 것이다.  그 다음 주 처음

            시간엔 나에게 받은 노트 내용을 보고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준다.  물론 노트를 안 보고 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였기에 그렇게라도 지난 시간 배운 내용을 얼마나 아는가를

            가지고 성적에 반영해 왔다.  물론 자기 점수이기에 혼자 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불가능하였다.  자기 노트가 있는데도 친구에게 물어 봐야 하는 아이들.  한국어

            문제를 푸는데 영어로 물어보고 딴짓까지 해 가며 입으로 푸는 학생들에게 적응하기에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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