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7 - 2019 KSNE YEA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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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학년도 교지 금강반
아직 젊었었나 보다 (???). 하지만 결국 그렇게 토의??해서라도 풀도록하고 그것이 올해에는
개인 성적으로 나가나 보다. 결국 내가 내 기대치를 낮춘 것이지....
그러나 아이들도 나를 조금은 불쌍히 여겼나 보다. 이제 1 년이 끝나가는 시간에 내
편이 조금 있으니 말이다. 설명 중 누군가 떠들면 그 학생을 보며 조용히 하랜다. 형이
졸업을 하고 보조교사로 지내 보니 수업에 협조적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동생에게 얘기해 주었더란다. 그 동생이 언젠가부터 조용히 하라고 하더니 아이들 소리보다
크게 낸 목소리 때문에 결국 쉰 내 목소리를 듣고 나서는 여학생들이 조용히 하라는 것에
동참한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선생이 힘든가 보다. 아주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에 아주 선명한
것은 옆이나 뒤를 보고 떠들지 말라고 했던 도우미들의 옆 모습과 뒷 모습, 교실에 냄새가
밸까 봐 마음 조리며 만든 호떡에서 유난히 설탕을 태웠던 아이의 모습, 늘 지각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끝나는 시점에서 18 년 중 가장 마음이 서늘한 학년이다.
졸업을 하는 학생들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서운함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내가
또 이 아이들을 한 번 더 가르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서 그 때가 되면 이 아이들은,
그리고 나는 얼마나 늙어 있을까?